060316
#1 날씨가 풀렸다. 덩달아 중도 도서 대출금지도 풀렸다. 구정에 시골에 내려가서 읽은 요량으로 빌린 책을 개강하고 나서 반납했으니 당해도 싸다. 신임 총장님덕에 중도도 큰 변화를 겪었다. 열람실이 늘어난건 좋은 일이지만 장서의 위치까지 바뀌어서 무척 당혹스러웠다. 어떤 사람이 들어온다는건 그 사람의 존재보다 들어온다는 그 사실로 변화되는 환경 자체의 영향가 더 큰 것 같다. 지금도 총장님 얼굴은 모르지만 아마 졸업할 때까지도 모를 것이다.
#2 WBC 한일전에서 한국이 이겼다. 중도 휴게실에 커다란 프로젝션 TV가 있어서 큰 스포츠 경기가 있는 날이면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. 오늘도 여지없이 엄청난 군중이 모여 있었다. 원래 야구엔 별 관심이 없어 열람실로 들어왔지만 선수들의 플레이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함성은 끊임없이 새어들어왔다. 주로 티비쇼 고정 방청객의 반응... 그것의 남자 버젼이였다. 소름이 돋으면서 몸이 비비 꼬였다. 아무래도 군중심리에 대한 알러지가 있는가보다...
#3 지난 토요일에 사다둔 방울토마토가 서서히 물러가는 기미가 포착되었다. 같이 사온 조생귤을 편애하다보니 이런 사태가 발생해버렸다. 전부 반토막으로 잘라서 접시에 담아 설탕을 뿌려서 비벼 먹었다. 어떤 음식이든 비비면 많이 먹을 수 있다는 이론이 다시 빛을 바라는 순간이였다. 막 다 먹은 차에 엄니 사골이랑 문어를 부쳐신다고 전화가 왔다. 매콤한 문어볶음을 해먹을 생각이 절로 신이 났다. 사골덕에 당분간 시리얼도 빠이빠이~



